스마트폰 고민 깊어진 LG전자…가전·TV 최대 영업익에도 '시무룩'

입력 2016-07-28 17:53  

2분기 139% 증가한 5846억 달성
스마트폰선 1535억 적자 확대
모바일 부문 인력 재배치 나서



[ 노경목 기자 ] LG전자가 가전과 TV사업에서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선 손실을 내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28일 2분기에 매출 14조29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39.4% 늘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4337억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35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HE사업본부는 8.6%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문제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다. 15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3557억원에 달했다. 한 해 2756억원의 손실을 낸 2011년 ‘스마트폰 쇼크’ 때보다 적자폭이 더 크다.

지난 3월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이 배경이다. 업계에선 2분기 G5 판매량이 250만대로 당초 예상치보다 100만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호평받으면서 마케팅비를 쏟아부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손실만 불어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치며 단순히 좋은 품질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만으론 이익을 내기 힘들어졌다”며 “사업 및 조직의 근본적 구조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미 MC사업본부 인력 일부를 VC사업본부(자동차 부품 담당) 등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작년 3월 8049명이던 MC본부 직원 수는 1년 만에 7321명으로 줄었다.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연구개발 부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15%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생산되는 반면 LG전자는 5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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